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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12.17 북한산 칼바위-구기계곡 2

등반일시: 2024-10-23

 

비봉능선에서 백운대에 이르는 종주를 하고 나니 등산에 많은 자신감이 생겼다.  등산에 대해 익숙해지는 경험이 되었고 꽤 긴 거리를 큰 어려움 없이 완주한 것에 대해 스스로 대견스러워졌다. 비록 의상능선을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숨은벽능선과 비봉능선을 통해 백운대까지 올랐으니 북한산 등산로의 큰 윤곽이 잡히는 것 같다. 

 

며칠 지나자 등산에 가장 좋은 가을이 지나가는 것이 아깝고 또 다른 등산로를 가고 싶었다.  비봉능선-성곽종주길에 보았던 칼바위가 생각이 났다.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았는데 전철로 접근 가능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삼양역에서 내려 빨래골 매표소까지 언덕을 따라 빌라들이 빽빽히 차 있는 주택가들 사이로 걸었다. 마치 관악구 신림동의 산비탈을 따라 형성된 주택가와 비슷했다. 좋은 공기와 함께 언제든지 가까이에서 북한산에 오를 수 있는 것이 좋아보였다.

 

이 날은 약간 쌀쌀했지만 산행에는 좋은 날씨였다.  

 

빨래골이라는 이름은 궁중 무수리들의 빨래터와 휴식처로 이용된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포장도로를 올라가다보니 왼편에 계단식 바위들 사이로 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영락없이 빨래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되었다. 

 

빨래골에서 출발하여 포장도로가 끝날 때쯤 큰 문이 나오는데 그 문으로 들어가니 삼성암 암자로 가는 길이었다. GPS 로 확인하니 원래 가려고 했던 등산로에서 벗어나 있었다. 다시 등산로를 찾아 계곡으로 내려가니 계곡으로는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반대편 운동하는 곳으로 올라가니 그곳에 등산로가 이어져 있었다.

 

윗 사진에서 가운데 보이는 돌계단이 삼성암으로 우회하지 않는 등산로였다.(카카오 맵)  결국 방심하다 또 알바를 했다.

나중에 지도를 통해 확인하니 포장도로가 끝나고 큰 문으로 들어서지 말고 오른쪽 길로 가야 했다.

 

어쨌든 등산로를 확인했으니 이제 직진만 하면 된다.  칼바위 능선 가는 길은 그냥 나무들 사이로 걷는 평범한 등산로이다.  가끔 만경대와 인수봉이 나무 사이로 보였다.

 

수락산과 불암산 조망도 괜찮았다.

 

조금 더 오르니 만경대와 인수봉의 멋진 자태가 잘 보인다.  백운대는 만경대에 가려 잘 안보인다. 

 

 

칼바위 능선은 다른 능선에 비해 비교적 한산하다고 한다.  오히려 조용하게 산책을 하듯이 갈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얼마쯤 가니 올라가야 할 칼바위 정상의 모습이 정면에 보인다.

 

 

칼바위 능선의 탁 트인 조망이 좋다.  도봉산과 수락산, 불암산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뒤로 돌아 내려다 보니 군데 군데 붉은 단풍으로 단장한 지나온 능선이 보인다. 

 

 

드디어 칼바위의 상징같은 칼 같은 바위 암릉길이 나왔다.

 

조심하지 않으면 발목을 접질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왼쪽엔 멀리 보현봉이 보였다.  현재 탐방금지 구역이라는데 가보고 싶은 곳이다.

 

 

칼바위 정상에서 백운대 정상의 삼각뿔 모양이 잘 보였다.

 

백운대, 그 앞의 만경대, 오른쪽에 인수봉, 왼쪽에 노적봉이 보인다. 

 

칼바위 능선을 내려가니 보국문으로 이어지는 성곽길을 만났다.   성곽길로 접어들었을 때 한 무리의 등산객을 만났다. 보국문역으로 가는 길을 나에게 묻는다.  소귀천계곡을 따라 단풍구경을 위해 왔다고 했다.  알아보니 일행 중 한 명이 갔던 길이 칼바위 능선을 향해 있었다.  보국문역으로 가려는데 맞느냐는 확인을 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번 북한산 종주를 했던 경험자(?)로서 길 안내를 해 주었다.  산에 있는 이정표에는 보국문역 방향이 없다. 칼바위가 약간 험할 수 있으니 쉬운 정릉방향으로 안내를 해주었다.  지도를 보니 보국문에서 정릉방향으로 가면 보국문 전철역으로 이어는 것이다. 보국문까지 가서 이정료를 따라 정릉방향으로 내려가라고 일러주었다. 

 

보국문-대성문-대남문 성곽길은 지난번 갔던 길이기에 여유를 가지고 걸었다.  약간 흐린 날씨에 구름이 드리웠고 성덕봉에서 산성주능선 전망을 볼 수 있었다.

 

성곽길 옆으로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봉이라는 이름 붙이기에 애매한 그냥 지나가는 길 같은 화룡봉.

 

성곽길 단풍의 모습

 

시간이 생각보다 지체되어 문수봉에 오르지는 않고 대남문에서 구기계곡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구기계곡은 북한산 산행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하산길이다.  어렵지 않은 돌계단이 펼쳐 있고 계곡 물소리가 시원하게 계속 이어졌다.  나중에 시간되면 나만의 ASMR 을 녹음하고 싶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이 몇 개 이어지면서 아기 자기한 맛이 있었다.  이제까지 산행 중 무릎에 부담이 가장 적었다. 

 

칼바위-구기계곡은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오고 싶은 코스이다.   칼바위 능선 오르면서 난간 잡고 잠깐 암릉을 오르는 것 빼고는 힘든 구간은 별로 없었다.  배터리가 많이 없어서 구기계곡 사진은 못 찍었지만 다시 오고 싶은 하산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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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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