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에게 산은 어쩌다 한 번씩 가는 곳이었다.
집 근처 가까운 야산에는 가끔 올랐지만 큰 산은 별로 오르지 않았다.
정상까지 가야하는 것에 대한 압박이 싫어서 등산을 별로 즐기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 급격히 몸이 약해지는 것을 느끼고 올 여름 오랜만에 전철을 타고 가서 가끔 가던 관악산 한봉우리(나중에 보니 민주동산)에 올랐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그런데 너무 오랜만인지 길을 못찾아 한참 헤맸다. 그 뒤로도 관악산 낮은 봉우리를 몇 번 오르다가 말았다.
두어달 전 유뷰브 알고리즘 따라 우연히 등산 영상을 보니 재미가 있었다.
은퇴 후에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이 깨졌다.
등산이 남녀노소 상당히 보편적이 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무릎이 안 좋을 때가 종종 있어서 높은 산에 오르는 것은 엄두가 안나기도 했다.
그런데 약해보이는 젊은 여성들이 혼자서도 거침없이 유명한 높은 산에 등반하는 것이 내게 자극이 되었다.
몇 시간씩 가는 등산은 코스를 잘 모르면 가기가 쉽지 않은데 영상으로 자세하게 소개가 된 것에 흥미를 느꼈다.
산악회를 통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등산을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그래서 최근에 북한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북한산 백운대는 아주 오래 전에 한 번 오른 기억 밖에 없었다.
북한산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기에 등산화도 괜찮은 것으로 준비하여 요즘 등산을 즐기고 있다.
등산 관련 유튜브를 자주 찾아보고 거의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산에 오르다 보니 산악인(?) 비슷하게 된 기분이다.
몸도 두어달 사이 많이 좋아졌고 허벅지도 탄탄해지고 근육이 많이 늘어난 것이 느껴진다.
또한 등산하면서 발 하나 내 딛는 것, 준비물 등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면 조난 당하기 쉽기에 정신을 차려 집중력이 좋아지고 '생존'에 대한 각성을 하게 되는 것을 느낀다.
등산이 단지 건강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잡념을 잊고 집중하게 만드는 정신적으로 '리프레쉬' 하는 시간이어서 좋다.
등산을 위해 주로 유튜브나 여러 블로그를 검색하지만 내가 찍은 사진들과 정보를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
이런 글과 사진은 내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동안 쉬고 있던 블로그가 생기를 띨 것 같은 예감이다.
나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쉼터' 와 활력소 같은 곳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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